오색 물소리·五湖 林陽洙 5

♤5월이여

5월이여 / 五湖 임양수 텃밭 건너편 서울 아줌씨 빙그레 미소 곱다 우윳빛 장미 담장 위에 시집 한 권 놓았다 안다는 것 좋은 거지 마음의 창 열려지면 좋겠다 남새 밭에 안개 물 품으니 건녀편 물 초롱도 화답을 하네요 빙그레 치솟는 입 꼬리여라 오월이여! 꽃 울타리 저편. 가슴저린 고통의 너울일랑 모두 거두어가 주오 싱그런 서울 아줌씨 행복한 미소 볼 수 있게.

기산(箕山)

속초서정 / 林陽洙 기산 / 임양수 시인,화가 황금 가을빛, 아련히 타오르는 의지의 눈빛 물비늘이 반짝이는 금강 하늘의 사신이련가! 푸른 갈대숲 사이로 솟구친 새하얀 십자새 촛불 밝힌채, 새하얀 백조 하나가 고요히 책장을 넘기고 있다 고적한 갤러리, 스스로 화두 던지며 다가오게 하는 그 뱃심이 사뭇 山만하다 소년시절, 배낭 둘러메고 산둥반도를 지켜 보던 그*가 흐르는 세월을 잊은 채 新, 금강 큰 노래에 푹 빠져 산다. *그 : 기산(箕山) 금강화가, 문인화가, 정명희의 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