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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말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

기찻길옆에서 靑旻 2007. 9. 17. 23:51

바람은 나의 친구입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가까이 느껴지는 투명한 그 이는
내가 외롭고 슬플 때
내 등을 도닥이며 위로해 주었지요.
내 눈가에 맺힌 그리움을 쓰다듬으며
사연 귀 기울이며 함께 울어 주었지요.


속이 상하고 마음이 복잡해질 때는
여유로운 품으로 나를 보듬어
진정 비울 수 있는 무언의 가르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들뜨고 기분 좋아 유쾌해 할 때도
조용히 내게 다가와 질문을 건네지요
허공을 향해 외쳐대는 나의 기쁨을
우리는 함께 나누었지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할 때나
왠지 울적해져 혼자 있고 싶어질 때에도
정작 그리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에도
변함없이 내 곁에 살아 숨 쉬는 바람.

그저 말 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래 사진은 夕空님의 소중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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