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 짓궂은 나그네

기찻길옆에서 靑旻 2013. 4. 1. 14:16

 

-짓궂은 나그네-



옛날에 수염이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길게 자란
노인이 있었습니다.

길 가던 짓궂은 나그네가
그 노인을 보고 물었습니다.

" 노인장께서는 주무실 때
그 긴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십니까,
아니면 이불 밖에 내놓고 주무십니까?"

그날 밤부터 노인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긴 수염이 마음에 걸려
이불 속에 넣었다가
이불 밖으로 꺼냈다가 하느라고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이 짓궂은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지식은
남을 혼란에 빠뜨리는
위험한 무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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