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편지

♤백번, 천번, 만 번을 읽고

기찻길옆에서 靑旻 2013. 8. 17. 14:44

 

 

 

- 백 번, 천 번, 만 번을 읽고 -

말을 타고 지나다가 책 읽는 소리에 멈춰선 그는
하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보아라, 아주 익숙한 글인데 이게 무슨 글인고?"
"나으리, 나으리가 평생 읊으신 글인데도
모르시옵니까?"
하인의 말을 듣고서 그제야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백이전』의 한 구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선시대의 시인 김득신(金得臣)의 일화입니다.


그는 보통 사람보다 아둔하고 미련하여
웬만한 책은 1만 번 이상 읽었으며
『백이전』을 11만 3천 번을 읽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는 아둔함을 알면서도
백 번을 읽고 천 번을 읽고
만 번을 읽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만년에는 시인으로 후대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는 묘비명에 이렇게 새겼다고 합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 이름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따름이다."

 

명상편지

 

 

 

 

< 진주 남부산림자원 연구소 태극형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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