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울어진 가을 기울어진 가을 박선희 기우뚱, 집이 기울어졌다 이십 몇 도 쯤 순식간의 일이었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집도 늙으면 버틴 세월만큼 견고한 뿌리를 내리는 걸까 기울어진 집 안엔 여전히 불빛 몇 점 살림 살고 있다 늙은 집의 마지막 등골까지 빼먹고 있는 저 아찔한 불빛들, 기울어진 시선의 창살 속에.. 아름다운 詩 2008.11.01
[스크랩] 가을입니다 가을입니다 그는 차츰 자신을 줄여갔다. 꽃이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였다. 하나의 빈 그릇으로 세상을 흘러갔다. 빈 등잔에는 하늘의 기름만 고였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이성선 시인의 詩 새해 첫날에 가졌던 당신의 첫마음, 지금 어디에 있.. 아름다운 詩 2008.08.30
[스크랩] 그렇게 살지 마세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 인생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홀로... 빈손으로 왔던 길, 그 길로 다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이 세상의 것 다 움켜쥐고 갈 것처럼 ...그렇게 살지 마세요.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일을 걱정하며 죽어 가면서도 어떤 것을 놓지 못하는 ...그런 삶을 살지 마세요. 인간으로 태.. 아름다운 詩 2008.07.12
[스크랩] 나태주 - 붓꽃 만 든 날 : 2008. 5. 23 ♪ 흐르는 음악 : Remembering Me - S.E.N.S photo movie by 아이리스 아름다운 詩 2008.06.01
[스크랩] 소리 하나가/박선희 소리 하나가 내가 가령 '보고싶어'라고 발음한다면, 그 소리 하나가 너에게로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촘촘히 꿰고 갈까 팽팽한 허공의 긴장 한 자락을 맨 먼저 꿸 거야 그리고 온몸에 푸른 물이 든 불룩해진 욕망을 꿰고 뒤엉킨 고요가 뱉어놓은 아뜩한 통증과 수취인 불명의 길 끊긴 숨은 풍경.. 아름다운 詩 2008.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