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가 없다'의 韓金山시인

♤개 짖는 소리

기찻길옆에서 靑旻 2021. 2. 13. 16:55

개 짖는 소리  /  한금산

 

시골 외할머니 집에 갔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농사일을 돕는 날이다

저녁 늦게야 일이 끝났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조용해 졌는데

산 밑 외딴집에서

컹- 컹-

개가 짖었다

앞산에 되 울려

컹- 컹-

산도 따라 울었다

 

조금 있으니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었다

온 동네가 개 짖는 소리다

개들까지도

다 모여농사일 돕는 사람들을 닮아

다 같이 짖었다

따뜻한 마음의 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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