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 꽃
공원 옆 빈터에
한 송이 망초 꽃이 피었더니
너도 나도 경쟁하듯
따라 피었죠
볼품없는 꽃이라라고
눈을 끌지 못했는데
모이고 모여서
온 밭이 하얘지니
저리도 멋지다고
오가는 사람마다
입을 벌렸죠
어깨걸고 모여 모여
한마음 이루니
볼품없고 작은 꽃이
저렇게 멋져요
키까지 꽃 맞추어
바람에도 같이 웃고
하나로 뭉치면
힘이 나나 봐요
운동장에 하나 가득 모인
예쁜
얼굴이에요.
알 수가 없다
한금산 동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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