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가 없다'의 韓金山시인

♤망초 꽃

기찻길옆에서 靑旻 2023. 8. 10. 22:50

 

 

망초 꽃

 

공원 옆 빈터에

한 송이 망초 꽃이 피었더니

너도 나도 경쟁하듯

따라 피었죠

 

볼품없는 꽃이라라고

눈을 끌지 못했는데

모이고 모여서

온 밭이 하얘지니

저리도 멋지다고

오가는 사람마다

입을 벌렸죠

 

어깨걸고 모여 모여

한마음 이루니

볼품없고 작은 꽃이

저렇게 멋져요

 

키까지 꽃 맞추어

바람에도 같이 웃고

하나로 뭉치면

힘이 나나 봐요

 

운동장에 하나 가득 모인

예쁜

얼굴이에요.

 

알 수가 없다

한금산 동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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